국민·하나銀도 참전 태세 생산적금융 ‘새기준’ 변수
10조원에 이르는 인천시금고를 관리할 ‘금고지기’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중은행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104년만에 서울시금고 열쇠를 신한은행에 내어준 우리은행이 설욕을 벼르고 있고, 다른 은행들도 ‘대어(大魚)’를 잡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31일 2019~2022년 운영기관 입찰공고를 낸 인천시금고는 복수 금고 체계다. 일반회계ㆍ공기업특별회계ㆍ기금을 관리하는 1금고는 신한은행, 기타특별회계를 맡는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올해 인천시 본예산 기준으로 1금고는 8조1000억원, 2금고는 1조4000억원 등 총 9조5000억원 규모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서울시(32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선정되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타기관 영업시 활용할 수 있는 부수효과, 시 공무원을 잠재고객으로 유치할 기회 등을 누릴 수 있다.
신한ㆍNH농협뿐 아니라 KB국민ㆍ우리ㆍKEB하나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인천시금고 지정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은 총 100점 만점에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30)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7) ▷시민의 이용 편의성(21) ▷금고업무 관리능력(23)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9) 등이다.
서울시와 비슷하지만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항목 배점과 ‘금고업무 관리능력’ 배점이 서울시보다 1점, 2점 낮아진 대신 ‘시민의 이용편의성’은 3점 높아졌다. ‘시민의 이용 편의성’ 항목에 ‘관내 중소기업ㆍ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실적 및 계획’(3)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한 시중은행 기관영업 고위관계자는 “최근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지자체에서 관련 내용도 관심 있게 보는 추세”라면서 “입찰 준비 과정에서 이런 점에도 깊이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금고지기인 신한은행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다. 영업망도 3월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인천지점은 50곳이다. 지점수는 국민은행과 같지만 전체 지점수 대비 6.8%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인천시는 내달 16∼22일 신청을 받은 금융기관들을 심의, 평가한 뒤 9월 초께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