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영업이익 11.6조원 역대 최고 - 전체 영업이익 중 78% 차지 ‘쏠림심화’ - 반도체 고점 논란 속 호황 꺾일까 불안 - 하반기도 부품사업 중심 실적개선 기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멈췄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간 반도체 사업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 타격의 영향이 컸다.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 속에 갤럭시 S9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최근 가격 고점 논란에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14조원대 영업이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반도체부문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전분기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넘어섰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73.8%에서 78%로 높아졌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52.8%로, 전분기보다 2.8%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제조업 꿈의 이익률인 50%대를 이어갔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아 5280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D램은 고용량 서버용의 탄력적인 물량공급과 공급확대, 낸드는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수요대응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이미지 센서 등 부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8나노 공정 적용 제품 양산과 극자외선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공정 시험양산을 통해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와 함께 부품사업 한 축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DP) 실적은 2분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 둔화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요 감소로 매출 5조67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4100억원) 대비 66%나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플렉시블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부문은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800억원)보다 두배 가량 개선됐다.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TV매출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QLED TV 판매호조와 UHD 및 초대형 TV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큰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8K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제품을 출시하고 QLED와 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에어컨 등 계절제품 수요 둔화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에어컨 매출이 4배 이상 급증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전체적으로는 부품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3분기 실적 반등 전망에도 삼성전자 안팍에서는 반도체 편중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재점화된 것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기준 DDR4 8Gb(기가비트) D램 현물 가격은 개당 7.9달러로 8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올 1월(9.65달러)대비 18%나 떨어진 것이다. 낸드플래시(64Gb 제품 기준) 가격 역시 올초 4달러에서 3.3달러로 17.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꺾일 경우 삼성전자 실적악화는 물론 반도체 수출 의존이 심한 한국 경제도 휘청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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