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말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역사인식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중일 관계 타개를 위해 후쿠다 전 총리가 시 주석 등 중국 주요 인사와 회담했다”면서 “오는 11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 간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타진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양국은 후쿠다 전 총리의 방중을 극비취급하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발표를 내지않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3년 1월 일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츠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난 이후 지금까지 일본측 인사와 일대일 회담을 하지않아왔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후쿠다 전 총리의 방중을 수용한 것은 중일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그러나 센카쿠열도 영유권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관계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후쿠다 전 총리와 회담에서도 중국 측은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전 총리는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매년 개최되는 ‘보아오(博鰲) 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이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2007∼08년 총리 재임시 중국을 중시하는 정책을 취하는 등 대중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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