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톤 거울 고급스러움 완성 구김·냄새·미세먼지까지 제거 탄생 7년…올 20만대 시장 급팽창 [편집자주] ‘헤보니’는 ‘헤럴드경제신문 산업섹션 기자들이 해보니’의 준말입니다. 기자들이 각 분야와 제품 등을 직접 체험해본 뒤 객관적으로 기사를 만듭니다. 해보니, 타보니, 써보니, 가보니, 만나보니 등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런 걸 해봐달라’는 요청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스타일러에서 새옷처럼 관리된 옷을 꺼내 착용하고 ‘미러 도어’를 통해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스타일링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명품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습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가 2011년 ‘세상에 없는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를 탄생시킨 이래 7년 만인 올해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두 배 증가한 규모다. 이제는 ‘미세먼지 퇴치 필수가전’으로까지 꼽힌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 스타일러는 지난 5월 말 또 한 번 진화했다. 스타일러 슬림 모델의 문에 ‘명품 거울’이 입혀졌다. 옷방에서 전신거울을 퇴출시킨 것이다.
지난 3일 LG전자 서울 가산 R&D캠퍼스에서 만난 ‘트롬 스타일러’ 개발 원년멤버인 김기혁 H&A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통돌이’처럼 ‘스타일러’도 LG전자 제품 브랜드이면서 일반명사가 됐다”며 “어두운 색감의 미러 스타일러로 깊이감과 고급감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미러 스타일러는 옷방이라는 사용자 설치환경에서 착안됐다.
김 연구원은 “스타일러는 주로 옷방에 설치된다”며 “옷방에 따로 전신거울을 둘 필요없이 스타일러가 고급스러운 미러 기능까지 해 좁은 옷방을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러 스타일러가 탄생하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됐다. 김 연구원은 “거울이나 메탈 소재는 빛의 각도에 따라 어둡거나 밝거나 하는 차이가 심하다”며 “일반 거울(銀鏡)은 저렴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다크한 느낌을 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 미러 스타일러는 측면에서는 검은색이었지만 정면에서는 살짝 푸른빛이 도는 그윽한 블랙 거울로 탈바꿈했다.
거울에는 다양한 과학적 요소가 담겨 있다. 김 연구원은 거울의 최적 색상과 농도, 투과율을 찾는데 각별한 공을 들였다. 전면증착방식과 블랙 틴트 컬러, 히든 LED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김 연구원은 “초반에 전면증착(표면에 거울느낌을 내는 물질을 진공상태에서 붙이는 기법) 방식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구현해내는 협력사가 없었다”며 “코팅이 벗겨지지 않으면서 인쇄물이 깨끗하게 표현되는 전면증착을 구현해내기 위해 협력사와 지속적인 기술투자 및 개발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아름다우면서도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히든 터치 LED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기기가 작동할 때는 디스플레이에 기능 표시가 보이지만 문이 닫히면 전면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완벽한 전신거울로 변신한다. 가격(출고가 169만원)은 일반 제품보다 10만원 높였다.
올해 경쟁사에서 의류관리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스타일러는 LG전자가 처음 탄생시키고 시장을 개척한 LG만의 대표적 융복합 혁신제품”이라며 “선두주자로서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제품 성능, 기술력에서 앞선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경쟁제품이 많아지면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면서 제품의 품질향상 등 시너지 효과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채진희 H&A사업본부 상품기획 선임은 ““세탁과 드라이크리닝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연구개발도 의류관리기 자체로서의 성능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대용량을 선보이는 등 의류관리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없는 가전’ 트롬 스타일러가 출시된 것은 2011년이다. 조성진 부회장(당시 사업부장)이 “세상에 없는 제품인 만큼 ‘명품’ 스타일러를 만들라”는 특명 아래 9년간의 개발 끝에 탄생했다.
스타일러의 핵심기술인 무빙행어, 바지주름 관리기, 트루스팀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 특허만 글로벌 500여개에 이른다.
무빙행어는 1분에 최대 200회 움직이면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물 입자의 1600분의 1만큼 미세한 ‘트루스팀’이 분사되고 건조되는 과정에서 옷에 남아있던 구김과 냄새는 물론 미세먼지도 제거된다.
천예선 기자/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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