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차익 1400억에서 690억 수준으로 줄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냉랭해진 남북경제협력 테마 탓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관련 전환사채(CB) 차익 규모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오너일가의 ‘CB 수익’ 잭팟 가능성에 먹구름이 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전날 주가(종가 기준)는 8만9650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남북경제협력 테마주로 급부상하면서 13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9만원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엘리베이터 CB의 평가차익에 쏠리고 있다. 현재 820억원에 달하는 현대엘리베이터 CB의 실질적 주인이 현정은 회장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말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총 20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 때 이음제2호기업재무안정투자합자회사 등 3곳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러다 2016년 12월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수청구권을 발동해 발행금액의 40%에 해당하는 820억원어치의 CB를 상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상환된 CB를 현 회장과 계열사 현대글로벌(현대그룹 오너일가의 100% 소유 회사)이 사갈 수 있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이 CB를 취득할 경우, CB의 1주당 전환가액은 4만8698원이기 때문에 지난 5월엔 전환차익이 14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현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하락세로 전환차익이 기존의 절반인 약 69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남북경협 테마 약발이 떨어질수록 이 차익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진행되는 금융위원회의 현대엘리베이터 CB 적법성 검토는 현 회장의 차익 실현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현 회장의 CB 권리 매입이 현행법상 금지된 ‘사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인수 성격을 갖는지’ 논의 중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CB의 주가 상승을 통한 자본차익 기회는 남북화해무드인 현 정권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유권해석상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차익 실현과 현대그룹 경영권 강화가 동시에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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