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에도 삼성전자가 작년과 같은 수준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0.04%와 0.05%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 주주에 보통주와 우선주에 상관없이 주당 5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배당금 총액은 754억819만2500원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을 약속한 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간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동반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배당 확대 기대감이 한 몫했다.

증권가는 사기업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을 늘리면 다른 기업들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증시를 밀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삼성전자가 연초 결정하는 기말 결산 배당금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했으나 중간 배당은 2011년 이후 4년째 같게 됐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급성장기였던 2004년과 2010년 1주당 5000원씩 두차례 배당한 걸 제외하곤 매년 5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배당 정책을 고수한 이유로 분기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와중에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재로 기존 경영방침에 크게 변화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가 성수기인 IT산업의 특성상 중간배당보다 연말배당을 늘리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결산 배당부터는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간배당금은 늘지 않았더라도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이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이므로 삼성전자도 기말 배당부터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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