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8.4%)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 수준을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휴지’를 줍지 않겠다는 의견도 53.5%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지줍기는 작은 행위에 불과하지만 공동체를 위한 자기 헌신적 기본자세라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 주준을 측정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때 심각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본지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동체와 사회자본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최대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서 ±3.49%이다.
공동체가 해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물질만능주의(35.2%), 개인주의(24.3%), 지나친 강요(20.6%), 혈연·지연·학연(11.1%), 진솔한 대화 등 대면관계 부족(5.7%), 세대간 갈등(3.1%) 순이었다. 또 사적 공동체 참여는 많지만 공적 공동체 참여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적 공동체인 학연·지연단체, 운동 등 친목 공동체 참여는 약65%인 반면 시민·정당 등 공적 공동체 참여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동체 의식 주준에 대해 50대 이상은 78.2%, 40대는 69.7%, 20대는 55.6%로 연령이 높을수록 낮다고 보고 있고, 공동체를 위한 자발적인 휴지줍기에 대해서는 20대(49.4%)와 50대 이상(48.5%)이 30대와 40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공동체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타인의 어려움에 대해 돕고자 하는 참여행동 수준에 대해서는 낮은 편이라는 의견이 67.3%로, 높은 편이라는 의견 32.7%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가 IMF외환위기와 같은 어려움에 또다시 처하면 국가를 위해 행동으로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편이라는 의견이 58.3%로 적은 편(41.7%)보다 다소 높게 조사됐다.
공동체 의식 회복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으로는 ‘경쟁이 아닌 협력교육(44.2%)’, ‘물질이 아닌 사람 중심 캠페인(29.0%). ‘세대 및 집단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사소통 자리 마련(23.7%) 순이었다.
‘국가가 잘 살아야 나도 행복하다’는 의견이 84.9%로,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 하나하나가 귀한 국가구성원이라는 인식만 제대로 불어넣어도 공동체 의식은 쉽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