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교전 · 휴전 악순환 오바마 “인도주의적 휴전 시급”…국제사회 중재 노력 안통해 하마스, 이집트 등과 적대적…아랍권 분열양상도 장애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충돌이 교전과 휴전을 거듭하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휴전 중재안은 20일째 겉돌고 있다.

국제사회 중재노력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데 대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을 제안할 수 있는 ‘강력한 중재자’가 없고, 이스라엘에 대항해 온 아랍 국가들 사이의 분열이 정전 조정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자 휴전 ‘미션 임파서블’?=이-팔 분쟁 해결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한 미국의 구심점 부재가 꼽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 들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네번의 전화통화를 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무차별 폭격 저지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이 전략적 측면에서 시급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적대행위를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와 지역국가, 그리고 이집트의 시도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시말해 적극적인 개입보다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카이로 기자회견에서 “제2, 제3 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협상을 지속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조정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팔 분쟁 문제를 논하는 파리 국제회의가 26일 2시간 이상 이어졌지만 참가국의 합의는 ‘휴전 연장 요구(프랑스 파비우스 외무)’에 그치면서 조정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랍권 분열도 문제=휴전 중재안이 공회전하는 것은 아랍권의 분열도 한몫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와 카타르가 하마스에 우호적인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적대적이다. 이밖에 시리아와 이란은 하마스의 전통적 후원국이었지만 내전과 핵문제 등 복잡한 국내사정으로 하마스를 도울 여력이 없다.

특히 하마스는 이집트와 불편한 관계에 있다. 무슬림형제단의 분파인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현 이집트 정부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마스는 지난 15일 미국과 함께 휴전을 모색해온 이집트의 정전 제안도 거부했다.

이집트 정전안이 결렬되자 무슬림형제단과 각별한 관계인 터키와 카타르가 별도로 휴전 중재에 나섰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터키 외교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카타르, 터키가 2단계 휴전안을 협의했으며 이 방안을 두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측이 참여하는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선 일주일 동안 인도주의적 휴전을 하고 지속적인 휴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휴전안은 이집트의 라파 국경과 이스라엘을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고, 가자 봉쇄 해제와 관련한 일부 한도를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휴전-교전 악순환 =휴전 중재안이 겉돌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분쟁은 교전과 휴전을 반복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지난 18일과 20일 상호 적대행위 임시중단 합의 1시간만에 교전 재개 ▷26일 12시간 한시적 정전 합의 ▷27일 이스라엘 휴전 연장 불구 하마스 거부 로켓 공격, 이스라엘 맞대응 ▷하마스 추가 24시간 휴전 제안 이스라엘 거부 등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CNN등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정전협정을 어기고 있다”며 “하마스는 무자비한 테러리스트 적(敵)”이며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기세에는 자국민의 압도적인 지지가 뒷받침하고 있다. 27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전략가가 자국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6.5%가 “휴전을 원치 않으며 작전이 계속돼야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계속해서 로켓 포탄을 발사하고 땅굴이 모두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동조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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