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이 이번 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대(對)러시아 제재에 협력해 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주 미국 외교당국은 주요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 마련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안 지지를 촉구했다”며 이것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하루 동안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 한국, 중국, 싱가포르의 정부관료, 민간 부문 지도자들과 잇달아 만나 새 대러 제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일본에서 비슷한 내용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이뤄진 일련의 회담이 “우리(미국)가 진행한 일에 대해 브리핑하고 의문을 해소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아시아 역내 국가들이 러시아 압박에 동참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과 “솔직하고 좋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평가했지만, 회담의 결과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저널은 서방의 대러 제재안이 금융, 방위, 에너지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제재로 강화됐지만, 이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한다면서도 아직까지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주 이뤄진 미국 당국과의 협의에서도 대러 제재뿐 아니라 이란에 대한 제재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제재담당 피터 헤럴 부차관보가 28일 서울에 도착, 29일 기획재정부ㆍ외교부ㆍ산업통상자원부 등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러ㆍ대이란 제재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또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추가 대러 제재를 지원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시신 수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주요7개국(G7)과 긴밀히 협의해 함께 대응하겠다고 전해 추가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G7은 30일 공동 성명을 밝히고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