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무드땐 요우커 수요 백화점·면세점 모멘텀 지속요인 증권업계 목표가 잇단 상향조정

유가증권시장의 신세계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3% 넘게 뛰어오르며 유통업종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향후 중국인 입국자 수의 증가와 신규 면세점 효과를 기대하며 신세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29일 종가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4.7%, 신세계푸드는 20.4% 올랐다.

신세계의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하반기까지 순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면세점 사업가치가 부각되자 ‘사자’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 개인과 기관이 ‘팔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256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중 내내 면세점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수급도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작년 11월 23.1%까지 하락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30%를 넘겼다. 작년까지 20만원 내외의 박스권에 갇혔던 신세계 주가도 현재 5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신세계의 호실적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분기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모두 크게 성장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133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특히 면세점 업계에서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2.3%에서 지난해 12.7%로 뛰어오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호텔롯데(52.3%→41.9%)과 호텔신라(30.6%→23.9%)의 점유율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이후에도 신세계의 면세점 부문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조선호텔 면세점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그리고 내년 강남점 오픈 효과로 사업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제시했다.

신세계는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 2개 구역의 면세 사업권 입찰에도 참가한 상태다. 재입점을 노리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두산이 경쟁자다. 향후 한반도 평화 무드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면세점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남ㆍ북ㆍ미 정상들이 모여 종전을 선언한다면 사드보복 조치도 실질적으로 종결된다”며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