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서 2차 실무회담…의제조율 -북미 고위급 회담 후 실무회담 또 열릴 수도 -CNN “세부사항 없이 큰틀 합의볼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협상팀은 30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북측과의 2차 실무회담에 들어갔다.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의제 및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이다.
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회담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대표단을 태운 주한 미국대사관 차량은 오전 9시께 판문점을 이동하기 위해 통일대교를 통과하고 유엔사 호위차량의 안내를 받았다.
협상팀에는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정상회담 진행상황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지난 27일 열린 1차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선후관계 및 기한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방향성 및 큰 틀에서의 절충점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릴 2차 회담에서는 비핵화 및 체제보장에 대한 단계별 거시적인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데에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담을 통해 최종안이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회담의 일정은 협의 수준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미 양측은 28일과 29일에도 회담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뉴욕으로 떠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최종의제에 대한 담판을 짓고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후속 합의문서 작성 및 의사조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실무협상에서 의사결정권이 없는 사안은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타진하고 추가적인 실무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뉴욕에서 열릴 북미 고위급 회담 성과에 따라 판문점 실무협상 의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CNN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시간과 인력부족 등으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세부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CNN에 “합의 문서는 북한이 무엇을 포기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이 없이 협상을 위한 기본틀을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그간 국외 핵반출 등을 거론하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줄 초기의 과감한 조치를 거듭 요구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빠른 비핵화 조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에 대한 시한이 담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으로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북미 간에 조율된 합의를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하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분위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또는 메시지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29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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