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술’족 늘면서 술잔 판매량 증가 - 수입맥주 인기 따라 맥주전용잔 매출 19배 ↑ - 소확행 등 소비 트렌드 영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직장인 박은혜(36)씨는 최근 맥주 전용잔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퇴근 후 집에서 맥주 즐기는 일이 잦아지면서 맥주의 향과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전용 맥주잔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최근 필스너 맥주에 빠진 박씨는 필스너의 기포 흐름이 오래 유지되는 길쭉하고 오목한 형태의 필스너 전용잔을 구입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면서 술잔 등 관련 제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이 지난 한달(4월13~5월12일)간 술잔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맥주잔부터 소주잔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가 높아진 술잔은 맥주잔이었다. 맥주잔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배 넘게 증가했다. 수입 맥주 종류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를 집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전용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소주잔은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저도수 소주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집에서도 비교적 부담없이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와인잔 매출은 7% 하락했다. 홈술을 위한 술잔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커피잔 매출도 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술잔 구입 고객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42%를 차지했다. 티몬에서 맥주 전용잔 등을 검색해 구입하는 2명 중 1명은 30대라는 얘기다. 그 뒤를 40대(24%)와 20대 (18%)가 이었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주류와 간편식 안주뿐 아니라 각종 술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맥주잔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고 했다.
이같은 전용잔 열풍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등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집에서 간단히 한 잔을 마셔도 갖춰진 상차림으로 기분을 내고자 하는 홈술족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방 한 구석에 바(Bar)를 만들거나 테라스를 노천카페처럼 꾸미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일각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인증’하는 문화가 전용잔을 포함한 식기, 더 나아가 홈퍼니싱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홈술족 사이에서 전용잔 인기가 높아지면서 맥주 제조사들은 전용잔을 포함한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성배 모양의 전용잔인 챌리스를 포함한 ‘스텔라 아르투아’ 실속형 선물세트를 이달 초 선보였다. 버드와이저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스페셜 전용잔 ‘레드 라이트 컵’을 50여개 국에서 선보인다.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