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장난쳐라. 짜증난다’ 등 北비난 댓글 ’대다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일방적 취소와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으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남아 있다.

1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따르면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취소를 통보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관련 기사에는 ’김정은이 도보다리 회담에서 문대통령을 속였다’, ’김정은이 한국 갖고 그만 장난쳐라. 슬슬 짜증난다’ 등 김정은<사진>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방어훈련에 장거리 폭격기라 방어가 아닌 공격 훈련인데 화낼만 하다‘, ’북한의 핵도 미국이 가져가겠다하고,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한다면 여러가지로 머리 아플듯..잘 풀리면 좋겠지만 북한의 견제 이해한다’ 등의 댓글도 있다. 모두 추천수 1000건 이상을 받았다.

이 밖에 ‘북한 말 하나 틀린 게 없다’, ’김정은 똑똑하다. 민족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 영웅이다. 미괴뢰들한테 무릎꿇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높은 추천수를 얻었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에 대한 엇갈린 여론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의 ’엄포’는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일깨워주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9일 사평(社評)을 통해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데 대해 미국과 한국은 중국 탓만 하고 있다. 자신들의 대북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정은에 대한 일부 우호적인 견해는 한 여론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갤럽이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16일부터 17일까지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로 ‘대북 정책·안보’(17%)이 여전히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북한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국민대 1학년 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는 66.1%가 북한 이미지에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57.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란 대답이 4.7%에 불과했으나 정상회담 후에는 48.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상하는 표현도 독재자ㆍ핵ㆍ잔혹감ㆍ고도비만ㆍ폭력 등에서 솔직ㆍ호탕ㆍ젊음ㆍ유머러스ㆍ귀여움ㆍ새로움 등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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