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 만에 솔로 음반으로 찾아뵙게 돼 떨려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기대되는 음반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 '현아'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발표한 '아이스크림(Ice Cream)' 이후 약 2년 만으로, 가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아는 이번에 대놓고 '나는 빨갛다'고 섹시미를 강조한다. 포미닛과 트러블메이커로 충분히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그가 이번엔 어떤 곡과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압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세 번째 솔로 음반 '어 토크(A Talk)'의 타이틀곡은 '빨개요'다. '현아'하면 떠오르는 '레드(Red)'에서 출발한 곡으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로 반복되는 친근한 가사가 재미까지 안긴다.
현아는 왜 '빨간색'을 택했을까
"빨간 색은 저에게 의미 있는 색깔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붉은색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죠. '노래 속에 넣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작곡가의 제안에 그렇게 했고, 완성까지 3개월이 걸린 곡인데 후에 이를 대신할만한 가사가 없어서 '현아는 빨갛다'를 사용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원숭이띠거든요(웃음). 빨간 립스틱도 자주 바르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사가 완성된 것 같아요. 현아 맞춤형 노래라 표현 역시 저에게 초점이 맞춰졌죠"
'어 토크'에는 현아의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곡 '어 토크'와 강렬한 힙합 비트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스 곡 '프렌치 키스(French Kiss)', 비스트 양요섭과 호흡을 맞춘 '어디부터 어디까지', 힙합 트랙 '블랙리스트(Blacklist)', 그리고 '빨개요'까지 총 5곡이 담겨있다.
이번 음반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수록 곡들도 모두 무대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현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칫 공감이 안될 수도 있는데 '현아' 자체가 브랜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런 생각으로 인트로부터 현아를 설명하는 느낌으로 표현했어요. 많은 것을 시도해본 음반이에요"
이번에도 재킷 사진 등은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고, 화제로 떠올랐다.
"꾸준히 그랬던 것 같아요. 현아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전에는 부담도 있었죠. 내 옷을 입고 있는 건지, 어떻게 소화를 해야 하는 건지 고민도 컸고요. 그런데 이제는 이런 스타일을 잘 표현하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하게 되더라고요.
"복근 운동을 열심히 했고요. 전체적으로 지방을 태워야 해서 배드민턴도 했어요(웃음)"
주위 시선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계기라도 있을까
"나이가 조금씩 들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아직도 어렵고,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커가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아요. 예쁨받고, 잘 보이고 싶은데...그런데 조금 생각을 바꿨어요. 제가 뭘 하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상처받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에게 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요. 이번 음반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대중들이 현아에게 원하는 건 뭘까.
"여러 가지의 면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포미닛 외에도 트러블메이커, 솔로 등 하는 것이 많으니까요. 이번 음반을 통해서는 대중들과 많이 가까워졌으면 해요. 노력이 만들어냈다는 느낌을 주고 싶고, '현아밖에 못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웃음)"
그래서일까. 이번 음반은 앞선 솔로 활동과는 달리, 전곡에 서재우 작곡가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엔 한 분과 작업을 했어요. '아이스크림' 음반에 수록 곡 '풋사과'라는 곡을 통해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 음반의 전체 곡에 참여를 해주셨어요. 작곡가님은 여성 솔로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부담스러워했어요. 걱정도 많이 하셨고요(웃음). 그런데 타이틀 넘버가 재미있게 나와서 앞으로 인연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빨개요'의 포인트 안무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원숭이 춤을 춰요. 몽키댄스!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여성이 추기에는 좀...(웃음) 그런데 현아만의 색깔로 표현하면 에너지 넘쳐 보이지 않을까 해서 도전하게 됐죠. 안무 단장님께서 진짜 원숭이처럼 열심히 춰야 한다고 해서 무대에서 구두 신고 날아다닐 것 같아요(웃음)"
특히 현아는 원더걸스로 가요계 데뷔를 같이 한 원더걸스 예은과 같은 시기에 솔로로 나선다.
"둘 모두 서로의 곡을 들어봤는데, 좋아했어요. 상반된 느낌인데, 저는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좋았고 예은 언니는 '시원하다. 여름에 나오면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고 해줬어요. 같이 활동하게 돼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
원더걸스에 대한 현아의 생각은?
"마냥 좋아요. 같은 꿈을 꾸면서 걸어왔는데, 다른 무대를 하고 있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어요"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 가수는 있을까
"전부예요. 요즘 나오는 분들은 꼬박꼬박 모니터를 해요. 원래도 그랬지만, 그룹 활동을 할 땐 그룹 위주로 눈이 갔다면 솔로 활동 전이라 지금은 여성 솔로분들을 보게 되더라고요. 현재 활동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선배님들 모니터도 했어요. 예전 히트곡 무대를 보면서 어떤 것들이 있었나, 무대 연출은 어땠나 하는 것들을 봤죠. 9, 10년 전 것들까지 찾아보면서 작업했어요.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섹시'하면 떠오르는 현아. 독보적인 위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까지 섹시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을 느낄까.
"그런 생각은 아니더라도, '언제까지 사랑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기엔 많이 어린 것 같아요. 지금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좀 더 공부하고 배우고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세 번째 솔로 음반. 앞으로 채워가고 싶은 부분은 뭘까. 그리고 현아의 목표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도 난관에 부딪힌 일도 있었고, 음색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문득, 내가 이렇게 자신이 없는데 누가 저의 무대를 보고 공감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음반은 단점을 보완하기 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했습니다"
"목표는 아직 정해놓지 않았어요. 다만, 다양한 무대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록곡 역시 모두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 욕심으로 활동하려고 해요. 더욱이 음악 프로그램 무대를 한 뒤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는 것이 처음이에요. 무대로 기대를 높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걱정이 커요. 대중들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보고 싶게끔, 기대할 수 있게 무대를 잘 하고 싶습니다"
현아의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