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10명 퇴직시키면 7명 채용“ “희망퇴직 많이한 곳엔 인센티브”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금융위원회가 청년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금융권에 내놓은 주문이 논란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최근 “퇴직금을 많이 줘서 10명이 희망퇴직하면 젊은 사람 7명을 채용할 수 있다”며 “은행에 희망퇴직과 퇴직금 인상 등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3월 금융산업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은행의 희망퇴직이 고용창출로 이어지는지 평가하는 지표 개발도 주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활성화하면 신규채용 여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니 일자리를 창출하는 곳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금융권은 구조조정 압력에 놓여있어 장년층 퇴직이 청년층 고용으로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부터 청년층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며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내놓은 것이겠지만 구조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고용통계를 보면 금융기관의 신규 고용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금융업에서 자꾸 고용을 찾는 것은 장기적으로 크게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격’이다. 청년실업이 큰 문제로 부상하다보니 장년실업은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과거 임금피크제로 정년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정책이 바뀐 것은 앞뒤가 안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금융산업의 진흥과 발전인데 금융혁신에 역행하는 조치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집계된 국내은행 총임직원 수는 2015년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말 11만1173명 수준이다. 모바일 뱅킹, 비대면 업무 등 확산되면서다.
최 위원장은 이달 말 은행장을 불러 희망퇴직 활성화 방안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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