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퀘스트 디자이너 등 온라인게임 경력 활용 - 스토리텔링 살린 모바일 신작으로 도전장

모바일게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시켜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쉽게 말해 모바일 기기 성능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라는 소리다. 작은 화면이지만 고화질의 그래픽을 제공하기도 하고,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조작 방식을 변경하기도 한다. 특히 방대한 스토리를 가진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단편적인 에피소드에 주력하거나 아예 시나리오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빠른 몰입이 요구되는 모바일게임 환경에 복잡하게 얽혀드는 스토리는 오히려 방해요소라는 지적이다. 반면, 스마일게이트모바일 양정윤 책임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게임도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 전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바일게임의 스토리텔링에 따라 그 게임의 생명력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반론을 넘어 '차별화'를 꿈꾸는 그의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정윤 책임은 만화 스토리 작가로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아스가르드', '던전앤파이터', '타임앤테일즈' 등 유명 온라인게임 IㆍP를 기반으로 한 코믹북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일부 책은 베스트셀러에 등극, 시리즈물로 출간된 바 있다.

게임 스토리작가 10년 경력 '베테랑'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 터라 관련 서적을 만드는 데 어려움 보다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게임업계에 정식으로 입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그가 정식으로 업계로부터 게임 스토리작가로 인정을 받은 작품은 '블레이드&소울'이다.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회사 대표작인 '블레이드&소울'의 퀘스트 디자이너를 맡았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분야로, 이를테면 게임 내 퀘스트나 시스템을 유저들이 이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과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다.

MMORPG의 경우 메인 시나리오가 큰 줄기를 이룬다면, 퀘스트나 시스템은 그 줄기에서 뻗어나오는 여러 '가지(branch)'인 셈이다. 유저들도 긴 호흡이 필요한 장르이니만큼 순간순간 이같은 콘텐츠에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양 책임의 설명이다. 때문에 그는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가족애'를 게임 스토리에 자주 담는다면서 몰입의 비결에 답했다. "2년 전 '블레이드&소울' 내에 '수월평원의 늑대구릉'이라는 지역에서 주요 퀘스트로 부성애를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 적이 있어요. 다소 자극적인 소재였지만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과 커뮤니티를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체에서 사소한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지만 게임의 잔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내 연구 등 '이야기'로 성공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몰두 사실 모바일게임에서 스토리는 개발 초기, 기획을 하는데 반영되는 도구일뿐, 그 중요성이 후반부 작업으로 갈수록 떨어진다. 여느 모바일RPG들을 살펴봐도, 단일 에피소드에 주력할 뿐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게임을 전개함으로써 성공한 작품은 보기 드물다. 이에 양정윤 책임은 자신의 첫 모바일RPG로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영웅의 품격'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긴 넥스트 스튜디오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모바일게임은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스토리텔링이 절대적이에요. 국내에는 성공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모뉴먼트 밸리'와 같은 퍼즐게임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죠. 게임 방식은 매우 간단한데 동화같은 이야기로 게임을 전개하면서 재미와 몰입도를 높인 작품입니다." 그는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 환경이 발달할수록 모바일게임도 새로운 시스템을 첨가하고 퀄리티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요소에는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첨가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미드코어 게임의 대다수가 모바일RPG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게임이 기존 작품과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전에 없던 게임성이 부각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내에서 모바일게임 스토리텔링을 위한 연구 모임과 포럼이 꾸준히 열리고 있어요. 아직 성공작이 없으니 함께 게임을 개발하는 동료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셈이죠. 서로 의견을 존중해가며 기발한 생각들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양정윤 책임 프로필 ● 2007년 : 스토리 작가로 활동 (대표작- 아스가르드 코믹북, 던전앤파이터 코믹북, 타임앤테일즈 코믹북) ● SP1 온라인 시나리오 라이터 ● 블레이드앤소울 퀘스트 디자이너 ● 현재 : 스마일게이트모바일 프로젝트H2 시나리오 콘텐츠 디자이너

■ '영웅의 품격'은 어떤 게임

'영웅의 품격'은 스마일게이트가 자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양 책임은 회사에 입사한 후 '영웅의 품격' 중화권 론칭에 합류해 일을 도왔다. 이 게임은 유저 간 PvP 대결 방식을 통해 경쟁의 재미를 극대화함은 물론, 직접 성장시킨 캐릭터로 서버 별 최강자를 뽑는 영웅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등 독창적인 게임 구조를 갖췄다. 출시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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