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물류망 복원 가능성 높아져 철도·도로는 대규모 설비투자 수반 공동어로·해상운송 통한 협력 무게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따른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측을 잇는 교통ㆍ물류망 복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끊어진 도로와 철로를 잇는데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반되는 육로보다 양측간 합의로 재개가 쉬운 공동어로와 해상운송 협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를 통해 이같은 남북 경제협력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 28일 남북정상회담 합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담당 부처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의 후속조치와 관련한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합의문에서 “남과 북은 서해 북한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평화수역 관련 세부대책은 국무회의, 차관회의에서 부처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한 공동어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당시 부터 언급돼왔다. 김 장관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교류사업과 관련 “해수부에서는 과거에 합의본 게 좀 있다”며 군사적 문제만 풀리면 당장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안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잡아오면 우리가 납품하는 방식의 협력은 돈도 안들어가고 곧바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동어로와 함께 남북간 화물 운송 항로 개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뒷받침할 물류망 구축에 해운항만 협력이 필수적이다.

현재 실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은 남측의 동해안과 북한의 나진, 청진항을 오가는 항로 개설이다. 지난 2000년 북한과 러시아가 나진-하산 개발에 합의한 이후 우리 정부는 2007년 이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사업성 검토를 위한 시범운행으로 불씨를 되살렸다. 러시아산 유연탄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운송하고, 나진항에서 화물선을 통해 남한의 포항항으로 들여오는 방식이었다.

유재훈 기자/igiz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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