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이 영화 ‘군도’를 통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으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군도’에서도 찰떡 호흡을 선보였다.

하정우는 최근 ‘군도’ 개봉을 앞두고 영화 관련 프로모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이번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군도’는 오락, 상업 영화로서 좋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윤종빈 감독도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즐기고 공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었죠. 옆에서 작업을 함께 해왔던 사람으로서 또 다른 결을 가지고 관객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뭔가를 하는 게 좋았어요.”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최하층의 백정 출신 돌무치에서 군도 무리의 에이스 도치로 거듭나며 1인 2역에 가까운 변신을 선보인다. 순수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담은 그의 모습은 ‘연기 잘 하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번 촬영에는 말-칼 액션 등 새롭게 도전하는 생소한 것들이 많았어요. 육체 훈련도 관건이었지만, 그 전에 정신적인 체력이 많이 필요했죠. 윤종빈 감독과 오래 전부터 이 작품을 이야기 해왔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씨앗을 미리 심어놓을 수 있었죠. 도치의 캐릭터는 사자, 호랑이 등이 아니라 물개, 바다표범 같이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안그래도 삭발을 하고 어마무지하게 분장을 해서 세게 보이는데 연기까지 그 톤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감독이 캐릭터를 만들 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서 쓰는 것 같아요. 돌무치와 도치도 윤종빈 감독의 영혼과 몸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동안 ‘윤종빈의 페르소나’로 불리던 하정우는 ‘군도’를 통해 막강한 라이벌 강동원을 만났다. 극중 웃음을 담당했던 그는 과감히 ‘멋있음’을 버리고 관객들의 웃음을 택했다. 또한 극중 ‘롤러코스터’ 급 사연을 가진 그였기에 인물의 외형적 표현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돌무치 캐릭터는 복수를 결심하는 계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감정을 절제하려 했었죠. 그것보다는 특수 분장이 많아서 힘이 들었어요. 잘 보면 아시겠지만, 발바닥까지 집요하게 분장이 돼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특히 더운 여름에 화상 패치를 붙여놓으면 그 사이로 땀이 차는데, 수정하는데만 3~40분이 걸려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의 외형적인 표현이 저를 힘들게 했죠. 샤워 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패치를 붙이는 데도 11명이 달라붙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처럼 그는 직접 드러나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순진한 쇠백정 돌무치에서 쌍칼을 화려하게 다루는 군도의 에이스 도치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원래 현장에서 배우들하고 잘 지내는 편인데 유난히 또래인 동원이를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촬영장이 외진 곳에 있어서 생각보다 사적인 자리를 많이 했었죠. 동원이가 맛집을 검색하면 함께 찾으러 다녔죠. 비록 극중에서는 철전지원수로 나오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완전 다르게 잘 지냈죠. 윤종빈 감독과 동원이 등과 한적하고 좋은 지방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8개월 동안의 촬영에 고단함을 버틸 수 있었죠.”

‘군도’에는 하정우, 강동원 뿐만 아니라 이서인, 조진웅, 정만식, 마동석, 이경영, 윤지혜, 김성균, 김재영 등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하정우는 작품을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군도’는 여름에 잠시 힘든 현실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심장을 뛰게 하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시원한 극장에서 바캉스의 느낌으로 몰입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 지리산 추설의 유쾌한 이야기는 오는 7월 23일 만나볼 수 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