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기업 탓…연결감사보고서 지연 “계열사 기업가치에 영향 줄 수도”

128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가진 벤처연합군 옐로모바일이 ‘자회사 리스크’에 움찔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와 케어랩스를 보유한 옐로모바일은 꾸준한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을 통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회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최근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신고서’를 냈다. 내달 2일로 예정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9일로 연장하겠다고 공시한 것.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신고서’는 지난해 10월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새로 시행되는 제도로, 기업이 부득이하게 ‘사업보고서에 반드시 첨부돼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늦게 제출할 경우 활용할 수 있다. 회사와 회계법인간의 감사 내용에 대한 이견이 생길 경우 이를 조정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업계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다. 사업보고서를 기한 내에 못 내면 해당 회사는 금융당국의 행정조치ㆍ임원에 대한 해임권고ㆍ검찰고발ㆍ과징금 부여 등을 당할 수 있다.

옐로모바일 역시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때문에 사업보고서를 늦게 낸다고 공시했다. 옐로모바일 자회사의 감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옐로모바일 종속회사의 재무제표 중 왜곡된 부분이 있어, 회계법인이 감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또 옐로모바일이 종속기업에 대한 손상을 입증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일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규모를 키웠지만, 그만큼 재무제표 작성 등 감사에 필요한 비용 역시 배로 증가한다”며 “120개가 넘는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고려한 최종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아 생긴 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문어발식 확장을 지속하는 옐로모바일의 사업 전략을 볼 때, 앞으로도 자회사의 감사관련 리스크는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옐로모바일은 최근에도 모다(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지난 22일 부랴부랴 이를 철회했다”며 “모다의 자회사이자 또 다른 상장사인 파티게임즈에 대한 ‘상장 폐지’ 사유가 최근 갑작스레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확장세 때문에 ‘감사의견 거절’ 수준의 기업을 판별하지 못하고 인수할 뻔 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옐로모바일이 사업 영역을 블록체인 방면으로 새롭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을 선점하려고 속도를 내다보니 무리한 추진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재무 리스크가 부각되면, 모회사인 옐로모바일 때문에 향후 계열사들이 IPO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