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현재 1007개에 달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만 60여개 이상이 될 정도로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코스닥 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는 시장의 신뢰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일각에서는 벌어지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벤처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와 일본 전자기기업체 미네비아(MINEBEA)간의 ‘의혹 투성이’ 신주인수권(워런트)매각 협상이 바로 그것이다. 그 대상은 코스닥 상장 백라이트유닛(BLU)업체 KJ프리텍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미네비아와 자신들이 보유중인 KJ프리텍 워런트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럴 경우 미네비아가 KJ프리텍의 대주주가 되고, 결국 경영권도 미네비아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KJ프리텍이 경쟁권 분쟁에 또 다시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투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투자 수익을 챙기기 위한 워런트 매매는 정당하다고 볼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도 불구하고 KB인베스트먼트측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치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매매협의를 진행한 시점에 거의 변화가 없었던 KJ프리텍의 주가는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 주가가 최근 27거래일 동안 무려 50%가까이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누군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주가부양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보통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재료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시장에 퍼지자, 오히려 KJ프리텍의 주가는 급락했다.
특히 딜 진행과정에서 K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워런트 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가 보유한 워런트, 그리고 보통주까지 합쳐지는 딜 구조가 제시됐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KB인베스트먼트가 순수 투자자의 경계를 넘어서, 국내 코스닥기업의경영권에까지 깊숙히 관여한 셈이 된다. 투자 자금을 회수한 이후에도 KB인베스트먼트의 내부인사가 회사내 정보를 잘 알수 있는 KJ프리텍의 사외이사로 있다는 점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회사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 다른 곳을 제외하고 ‘먹튀’ 논란이 있는 일본업체 미네미아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당초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더 놓은 가격의 워런트 매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비아는 지난 2012년에도 코스닥 상장업체 모아텍을 인수했다. 견실한 회사였던 모아텍은 일본업체인 미네비아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알맹이는 빼먹고, 껍데기만 남겨났다’는 얘기가 시장에서는 나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우리 금융 시장의 견실한 성장을 위해 앞장서야 할 KB금융지주의 자회사다. 그럼에도 오히려 논란의 중심에있고,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내놓치 못하고 있다.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은 시장에서 제기된 KJ프리텍 워런트 매매 과정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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