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 탁상행정에 혈세 수십억원이 날아갔지만 관련 공무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 2012년께 ‘법인택시 연료용기 개조(LPG→CNG)사업’을 추진하면서 택시업계에 15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당시 시는 택시업계 경영난 해소, 택시산업 발전, 법인택시 노사 공동건의 등을 이유로 법인택시의 LPG 연료용기를 CNG 용기로 개조하는 비용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2012년께 택시업계에 이 같은 예산을 지원해 750대의 법인택시 연료용기를 CNG로 개조했다.
그 결과 전국 CNG택시 중 43%에 이를 정도로 대구지역 CNG 택시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CNG가격이 급등해 LPG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택시업계도 ‘CNG 충전소 부족과 정비 수리의 어려움, 연비 실효성 논란 등으로 사업효과가 없다며 사업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도 “당초 생각했던 CNG 택시 개조의 이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사도 싫어하고, 회사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대구지역 CNG 택시도 감소하는 추세에 이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2014년 6월 현재 대구지역 CNG 택시가 828대로 이는 2013년 6월 913대 대비 85대, 2013년 12월 888대에 비하면 60대가 줄어든 것이다.
이 택시들은 LPG로 다시 개조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구경실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대구시 담당부서 검토의견도 “현 시점에서는 LPG와 CNG의 가격이 역전돼(LPG 가격이 저렴) 용기를 개체할 실효성이 없다”고 밝혀 대구시 스스로 이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있다.
2012년 사업추진 당시 국토해양부, 환경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국가기관들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의 택시 연료용기(LPG→CNG) 개조에 대한 의견은 ‘CNG가 LPG에 비해 연료가격 및 연비는 우수하나 차량개조에 따른 추가비용’을 지적했다.
이어 ‘폭발성 위험 및 향후 가격 인상 요인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시 CNG는 택시연료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택시업계의 어려운 경영난 해소와 친환경 정책 부응, CNG가 타연료(휘발유, 경유, LPG)보다 안전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추진을 강행했었다.
결과적으로 대구시 공무원들의 탁상행정 덕분에 혈세 수십억원이 허무하게 사라졌지만 대구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사업은 2012년 한해로 끝나고 말았다.
경실련 관계자는 “우리는 대구시 법인택시 연료용기(LPG→CNG) 개조비 지원 사업의 결정 근거, 사업의 추진과 결정 과정, 예산지원과 결산 등 이 사업의 전과정을 점검, 평가하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