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지연으로 일정 차질

KB생명 등 KB금융지주의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룹 내 최고위층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사장단 인사가 전면 중단된 사례는 지난해 ISS사태(일부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미국계 주총안건 분석회사인 ISS에 KB금융의 내부정보를 알려준 사건)로 경징계를 받은 어윤대 전 회장 시절에 이어 두번째다.

23일 KB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김진홍 현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을 의결하고, 18일 임시주총에서 확정지으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경우 지난 1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KB금융 내부 사정으로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채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회동 KB금융투자 사장을 비롯해 이희권 KB자산운용, 박인병 KB부동산신탁, 장유환 KB신용정보 등 5개사 사장단 인사가 올스톱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 자회사 사장단의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재선임 여부를 묻게 된다”며 “작년 7월 중순께 KB국민카드 등 6개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동시에 내면서 대표이사들의 임기가 이달 중순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단 임기가 만료됐거나 곧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KB에 대한 감독당국의 징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인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물론 대표이사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데는 법적문제가 없지만 고위층 인사가 파행을 겪을 경우 자칫 경영차질이 우려된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