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나이가 들었다고 ‘꿈’마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국내 고령의 오너들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지금도 자신만의 꿈을 좇으며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각 오너들에 따라 그들만의 다양한 버킷리스트가 있다. 살아 생전 추진하다 완전히 꿈을 못이룬 곳은 대를 이어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살펴봤다.

1. 신격호 회장 / 클라우드 맥주 롯데는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93)의 꿈 중 하나를 이뤘다. 지난 4월 ‘클라우드’ 출시로 발을 내딛은 맥주시장 진출이다. 롯데는 1999년 진로쿠어스 맥주 입찰, 2009년 오비맥주 인수전 등 틈만 나면 맥주 산업에 끼어들기 위한 기회를 노렸으나 번번이 좌절된 후 드디어 올해 자사 고유의 맥주 브랜드를 갖게 됐다. 아울러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만큼 초고층 빌딩에 대한 열망도갖고 있다.

2. 정몽구 회장 / 그룹본사 정몽구 현대차 회장(77)은 본래 서울 성동구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지상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고층건물 신축 제안 규제에 밀려 꿈을 잠시 미뤘다. 정 회장은 그룹위상에 맞는 본사건립을 위해 최근 한국전력의 삼성동 본사 부지 인수전 참여를 밝히며 현대차그룹의 GBC 구축에 재도전하고 있다.

3. 조양호 회장/ 한옥호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6)은 ‘7성급 한옥호텔’ 건립의 꿈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특급관광호텔 규제 완화를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조 회장은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매입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호텔과 갤러리, 공연장이 이뤄진 한옥호텔 추진이 바람이다.

4. 故 김복용 회장 / 상하목장 매일유업의 유기농 브랜드 ‘상하’는 故 김복용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2006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 회장은 유기농 유제품 시장을 ‘마지막 사업’으로 꼽으며, 사망 하루 전까지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 목장을 방문할 정도로 강한 추진욕을 보였다. 이에 부인 김인순 매일유업 명예회장(80)이 뜻을 이어 2008년 상하치즈를 선보였고 현재 고창을 유기농 메카로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상하농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5. 故 전중윤 회장/대관령 삼양목장 삼양식품은 강원도 대관령에 운영중인 목장을 종합레저타운으로 개발하는 것이 숙원사업이다. 지난 10일 96세로 작고한 고 전중윤 창업주가 오래전부터 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대관령 레저타운은 아들인 전인장 회장이 물려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고 전중윤 회장은 대관령 삼양목장에 스키장을 포함한 대규모 레저 휴양시설을 갖추고 종합리조트 사업에 진출하고자 했다. 재계는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삼양식품이 레저타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