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8년 1월 국제수지 발표
연초부터 경상수지가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지만, 원화강세에 힘입어 해외여행객과 해외송금 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 여행으로 탕진한 셈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18억7000만 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기간(53억 달러)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흑자 행진은 2012년 3월 이후 71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은 원화 강세 영향이 크다. 원화 가치가 높으니 해외여행객이 늘고, 외국인근로자들도 받았던 급여를 고향에 집중적으로 송금한 것이다. 지난 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6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5.1원)보다 11.1% 절상됐다.
실제로 지난 1월 출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4% 급증한 286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해외 여행지에서 쓴 돈인 여행지급(32억4000만 달러)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연히 여행수지 적자도 직전 최대 기록(17억9000만 달러 적자)을 넘어선 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여행수입은 1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7%나 줄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지난해 11월말 일부 허용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중국인 입국자수가 46% 급감한 30만5000명에 그쳤다. 전체 입국자수도 21.7% 줄어든 95만6000명에 불과했다. 결국 이는 여행수지 적자를 21억6000만 달러로 키웠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44억9000만 달러로 확대했다.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외에 무상으로 송금된 이전소득수지 적자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만큼 커졌다. 외국인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이 시기에 고향에 집중적으로 송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소득수지가 16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 흑자폭은 개선세가 여전했다. 1월 상품수지는 8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수출이 반도체시장 호조와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16.9% 증가한 5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에너지류 단가 상승 및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 덕에 19.5% 늘어난 439억6000만 달러였다.
한편 국내 투자자의 증권투자는 지난 1월 105억7000만 달러가 늘어 가장 많았던 2017년 3월(93억4000만 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주식투자가 55억3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잠시 주춤했던 채권투자도 50억4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지난해 12월 차익실현을 했던 외국인들도 국내 주식과 채권투자를 각각 47억8000만 달러와 23억 달러 늘렸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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