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南특사단 환대…관계 개선 의지 -先 남북정상회담ㆍ後 북미대화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 파견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사단을 접견한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상봉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며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뜻은 친서 형태로 대북특사단을 통해 김 위원장에 전달됐다.
A4용지 2~3장 분량의 친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지와 함께 성사를 위한 여건 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허심탄회한 생각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국무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특사로 파견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을 초청한데 이어 문 대통령이 답신을 보내고, 김 국무위원장이 다시 실무진에 지시를 내림에 따라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여년 만에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청와대 역시 김 국무위원장과 대북특사단 접견 및 환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북한 체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대북특사단과의 접견과 만찬에 4시간12분을 할애하고, 만찬장에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동행하는 등 극진히 환대를 했다는 점도 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남북정상회담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여건 조성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체면도 살려주고 미국과 초기단계 대화를 할 수 있는 비핵화와 관련한 일부 양보안을 냈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이 3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관련해 큰틀의 인식의 공유가 이뤄진 상황에서 남은 과제는 북미대화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 방문을 마친 뒤 이번 주 후반 예정된 대북특사단의 미국 방문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북미간 본격적인 대화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현재 정부는 북미대화가 진행되고 여건이 조성된 이후 남북정상회담으로 가겠다는 구상이지만 북미대화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진행함으로써 비핵화 여건을 만들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비핵화와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으로 관련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이르면 5~6월 늦어도 8월께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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