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폭탄에 ‘심리 위축’ 서울 월세서 전세로 전환 늘어
2월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양권 양도소득세 강화와 재건축 규제의 영향이다. 향후 집값 전망을 어둡게 하는 모양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분양권 거래량은 119건으로 전년 동기(430건) 대비 3분의 1 규모로 감소했다. 설 연휴 나흘간 거래 신고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5건이 거래된 셈이다.
분양권 거래량은 대선이 있었던 작년 5월(1123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다. 정부가 분양권 양도소득세 강화 계획을 발표하자 규제 전 미리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11월(310건), 12월(540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올 1월(154건) 다시 급락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분양권은 1~2년 후 입주시점의 시황을 예측하고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시세 전망이 불확실할 경우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전월세 시장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달(2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는 1만4627건 거래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542건으로 서울시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하루 평균 768건(총 2만1503건) 거래된 작년 2월과 비교하면 30%나 줄었다.
시세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02% 하락했다.
지난 2014년 6월 이후 3년9개월 만의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이 0.14% 하락하며 평균을 끌어내렸다.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 전세 수요가 분산되며 노원구(-0.03%)를 중심으로 강북권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월세를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생겼다. 작년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34.5%였지만, 이달 들어 29.5% 수준으로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입주가 몰린 지역 주변 전셋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전세수요가 새 아파트로 이동하면 강북 등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 집주인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분양권 거래 위축, 전월세 시장 하락세 전환 등이 집값을 떨어뜨리는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부담이 커지고, 은행 대출 규제와 신(新)DTI 적용,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