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 위원장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으로 문 대통령과 단독 회동이 성사될 경우 남북 관계 개선 과정의 상징적 의미가 클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과의 만남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나 검토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일대일 면담 등 만나는 형식 등에 대해서는 모두 미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은 최초다. 북한 수반이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스탠스를 가져갈 지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또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부터 시작해 김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다만 김 상임위원장이 따로 문 대통령 예방 계획을 잡는 것은 북한 선발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밤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부터 2박3일간 헌법상 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남한 측에 전달해왔다.

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및 예술단이 참여하는 일정에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큰데, 문 대통령 역시 두번 가량 북한의 예술단 관람이 예정돼 있다. 양측이 자연스럽게 행사장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별도의 단독 회동 가능성도 일정 검토 후 확정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회담을 하자는 북한의 구체적인 요구는 없다. 북한 헌법상의 수반이 온다는 것은 대남 메시지뿐 아니라 해외에 주는 메시지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석희 기자/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