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한파에 온라인 쇼핑 소비 급증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식품 배송 ‘비상’ -이불, 점프선 등까지 동원해 ‘안전 배송’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히터, 이불, 점프선, 스프레이 체인….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지난달 23~29일. 온라인 식품 전문 쇼핑사이트 ‘마켓컬리’는 온갖 장비를 동원해 안전 배송에 돌입했다. 배송 트럭의 배터리가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것에 대비해 ‘점프선’을 구비하고 배송기사에게는 빙판길 안전을 위한 ‘스프레이 체인’을 지급했다. 한파로 상온 창고 온도가 내려가자 히터와 이불까지 구해 한기를 막았다. 과일, 채소 등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의 냉해를 막기 위해서다. 일부 식품은 냉장창고로 옮겨 보관했다.
설 명절을 열흘 정도 앞두고 온라인 유통업계가 다시 분주해졌다. 강추위가 다시 찾아오면서 온라인 쇼핑 소비가 급증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자체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들은 그만큼 안전한 배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한파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3~29일 매출은 전주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이 기간 기존 고객의 구매 횟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신규 고객도 유입됐다. 마켓컬리의 지난달 매출은 9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매출이 298% 증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배송 지연, 신선식품의 냉해가 우려될 때는 고객들에게 배송 과정의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티몬의 경우 지난달 22일~25일 식품ㆍ생필품을 파는 ‘슈퍼마트’의 매출이 130% 가량 늘었다.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식품의 매출은 863% 증가했고, 라면과 간편식 등은 178%, 육아용품은 159% 증가했다.
티몬은 전담 배송인 ‘슈퍼 예약 배송’의 안전을 위해 매주 차량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신선식품의 냉해를 방지하기 위해 냉장ㆍ냉동 칸의 온도를 실외 온도에 맞게 수시로 조절한다.
김성민 티몬 물류기획실장은 “한파로 인해 배송 상황이 악화됐지만 철저한 안전점검과 교육, 상품 관리를 통해 정상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한파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당일 배송 완료율이 99%에 가깝다”고 했다.
쿠팡도 자체배송 시스템인 ‘로켓 배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채소, 과일 등 냉해에 약한 신선식품은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배송을 한다. 특히 쉽게 얼어붙을 수 있는 이파리 채소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을 때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농협이 신선식품과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이를 쿠팡이 직배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며 “다만 한파가 지속되는 동안은 배송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