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의 질 향상나선 이재춘 한국취업진로학회장

고용률올리기 급급 정부 취업정책 효율적 취업지원시스템 구축에 혼신

“대학 강단에 몸담고 있으면서 20여년에 가까운 시간을 취업지원 시스템 설계와 학생 진로지도에 바쳤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제자들의 얼굴은 어둡더군요. 제가 다다른 정답은 ‘취업률’보다는 ‘취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재춘 한국취업진로학회장(56ㆍ사진)은 국내 취업지원ㆍ진로지도 시스템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전문가다. 대학가에 ‘취업지원센터’ 설립 붐이 일었던 1996년 처음 관련 인프라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는 보직교수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한시도 효율적인 취업지원 시스템 구축에 대한 연구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길러낸 제자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야 할 청년들이 취업의 문턱 앞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18년 전 그날 처음으로 마주한 청년 취업의 현실은 참담했다. 고용률 올리기에 급급한 정부의 청년취업 정책과 그에 따른 취업률 중심의 정량적 대학평가기준 아래서 일선 대학들은 말 그대로 학생들을 아무 기업에나 ‘밀어넣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적성이나 목표, 역량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10년 ‘국민 노동생활의 질 향상’을 목표로 취업진로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이 회장은 1년만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취업 관련 사단법인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가를 받아내는 등 산ㆍ학ㆍ정계에 ‘좋은 취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그리고 은퇴 이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개인의 능력과 목표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취업 지원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구축해야만 안정적인 고용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이 회장은 “그중에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일선 대학에 취업 전담교수ㆍ기관을 두는 것” 이라며 “신입생 시절부터 다양한 취업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찾고, 졸업할 때까지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만 취업 후에도 보람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산업계와 정계의 취업진로학회에 대한 관심도도 지난 4년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 회장은 “취업은 곧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부설 기관인 ‘한국취업진로교육원’을 활성화, 학회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