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합·지방은 하락 전망
올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부담 증가로 수요 요인으로 인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주택경기 위축을 예상하면서도 지역별 차별화,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맞춤형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2018년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치를 발표한 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을 보일 것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은 0.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6년 말 발표한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치(각각 2.0%, 2.1%)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지방은 모두 아파트값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투기억제책이다. 이달부터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신 DTI)이 시행되고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부활하면서 집값 과열의 시발점으로 꼽혀 온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상승하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에게 가중부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큰 반면 공급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 가구에 달해 1990년 이후 최대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수석부동산컨설턴트는 지방과 서울ㆍ수도권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방은 입주물량이 늘면서 시장 자체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은 호가는 오르지만 거래는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피부로 다가오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이어지면 올해 초에 시장 상황이 갈릴 것”이라며 “작년만큼 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 역시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 여력에 문제가 생겨 힘겨루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 전매규제 등으로 수요는 감소될 것”이라면서도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 일반분양이나 역세권 단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단지 등은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혼희망타운 등 공공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이 다시 크게 일어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거래량은 순간 감소하긴 하지만 호가나 분양가격은 안 떨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 가격하락에 따른 양극화는 예상되지만 인구밀집도가 높은 인기 지역 가격은 잠시 규제정책에 따라 숨을 고르던 수요가 움직이면 하반기엔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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