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 댄 코스타와 마이클 브라운 -2011년 와인 스펙테이터 ‘올해의 와인’ 선정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책임이 막중한 일이다. 자신과 가문의 선대,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기네스,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한번쯤 들어본 이 술들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술’로 칭송받는 명주 중에는 창시자의 이름을 건 술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 간 이 술이 후대에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 잔의 술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18>코스타 브라운=캘리포니아 산타 로사에 있는 존 애쉬 앤 코 레스토랑(John Ash & Co. Restaurant)에서 웨이터와 바텐더로 일하던 두 젊은이 댄 코스타(Dan Kosta)와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e)이 주머니를 털어 만들기 시작한 피노 누아는 2011년 연말 하룻밤 사이에 미국 와인업계의 풋내기에서 와인 수집가가 애타게 갖고 싶어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2011년 미국의 유명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올해의 와인(Wine of the Year)’으로 ‘코스타 브라운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2009(Kosta Browne Sonoma Coast Pinot Noir 2009)’를 선정했기때문이다.
대개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 풍부한 자본력과 화려한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설립되는 것과 달리 댄 코스타(Dan Kosta)와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e)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밤에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팁을 모았다. 매일 팁을 차곡차곡 모아 1300달러가 되었을 때 0.5톤의 피노 누아 포도와 오래된 파쇄기, 중고 오크통을 구입했다.
그들은 1997년 처음 와인을 만들었다. 당시 나이는 25세와 29세였다. 그들은 출근 전 시간을 활용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와인 양조교육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수를 저질러가면서 성공에 한발씩 다가섰다. 처음으로 만든 와인은 한 배럴의 피노 누아와 몇 갤론(gal)의 레이트 하베스트 프렌치 콜롱바르였다. 그들은 만든 와인을 레스토랑 단골 손님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00년 둘의 성을 따서 만든 ‘코스타 브라운’ 이름의 레이블로 첫번째 빈티지를 생산했다.
하지만 부족한 경험과 피노누아 품종의 까다로움 때문에 썩 좋은 품질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단점을 보완해갔다. 점차 경험이 쌓인 그들의 와인은 2002년 와인부터는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 ‘코스타 브라운 캔즐러 피노 누아 2002’가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피노 누아의 신선한 느낌과 함께 풍부하고 깊은 과실 풍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93점의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다.
그후에도 지속적이고 꾸준한 품질관리를 통해 2011년 ‘코스타 브라운 소노마 코스트 2009’이 와인 스펙테이터 올해의 와인 1위로 선정된다. 와인 스펙테이터의 올해의 와인 선정은 그해 출시된 와인 1만여 종 이상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해 올해의 100대 와인과 함께 ‘올해의 와인(Wine of the Year)’를 뽑는다. 와인 스펙테이터는 2011년 올해의 와인 선정을 위해 1만6000종의 와인을 테이스팅 했다.
코스타 브라운은 싱글 빈야드 피노 누아 9종과 피노 누아 3종, 샤도네이 1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95% 정도가 미국 내 메일링 리스트의 고객에게 판매되고 있다. 국외로는 인접한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의 인접 국가와 소수의 아시아 시장에서만 한정해 수출하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의 입소문과 와인 스펙테이터 1위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와인 중 하나로 꼽혀 와인 출시 직후 1년 안에 가격이 최고 400% 까지도 올라가기도 한다.
올해 출시되는 2015 빈티지는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와 러시안 리버 밸리 피노 누아가 각 84병씩, 원 식스틴 샤도네이가 60병 수입된다. 싱글 빈야드 와인인 키퍼 랜치 피노 누아(2018 신규 출시 품목) 와 갭스 크라운 피노 누아는 각각 30병 수입된다.
이 곳의 대표 와인은 와인 스펙테이터 올해의 와인으로 손꼽혔던 소노마 코스트 피노 누아 (Sonoma Coast Pinot Noir)이다. 이 와인은 태평양의 차가운 바람의 영향을 바로 받는 소노마 코스트 지역에서 코스타 브라운은 누구보다 심각하고, 집중도 있는 피노 누아를 만든다. 야생 베리와 라즈베리의 잘 익은 과실 풍미와 감초, 자갈돌을 연상시키는 미네랄 풍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잘 짜인 타닌이 주는 구조감과 무게, 신선한 산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우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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