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 시민의 가계부채가 203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서울 거주 가구는 약 362만2800가구로, 단순 계산하면 1가구당 5600만원씩 빚을 진 셈이다.
12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경제’에 따르면 2012년 서울의 예금취급기관 기준 가계대출은 203조3000억원으로, 지역내총생산(GRDPㆍ247조원)의 80%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가구(362만2800가구)로 나누면 1가구당 약 56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다.
가계부채의 위험정도를 알 수 있는 증감률을 비교해보면 2007~2012년 서울 가계대출 증감률은 4.3%로, GRDP 증감률 2.1%의 배 수준이다. 다만 가계대출 증감률은 2008년 7.7%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 2012년에는 -0.5%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대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서울연구원은 분석했다.
서울 가계부채의 증감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택대출이다. 2012년 기준 주택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63.1%를 차지했다. 주택대출은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2011년 130조4000억원에서 2012년 128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대부분 예금은행에서 이뤄지고 있다. 2007~2012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87.3%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이 2007년 10.1%에서 2012년 13.4%로 증가하고 있어 가계부담도 늘고 있다.
특히 보험회사, 카드사, 캐피탈사, 대부업체 등 비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까지 더하면 서울 가계대출은 GRDP를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과도한 가계부채는 민간소비를 위축하고 기업의 생산을 감소시켜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유도한다”면서 “가계부채는 서민가계의 불안요소이자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