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짜 주총 몰아치기 비판 “넥센타이어, SK는 모범사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몰아치기’ 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디. 섀도보팅(shadow voting) 제도 폐지를 계기로 주주들의 주총참여권을 보장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0일 오전 한국예탁원에서 열린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모바일 서비스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섀도보팅 제도가 처음 도입된) 26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가 현격하게 달라졌다”며 “이제 경영효율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섀도보팅 제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섀도보팅 제도 폐지에 따른) 기업 신뢰도와 투명성 제고와 같은 긍정적 효과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상장회사 주총지원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주총 분산 개최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결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내년 주총 시기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상장회사 주총지원 TF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거래소 등 모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핵심 협의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3월 24일에 주총을 연 국내 상장사는 924개사로, 전체의 45%에 이른다. 2014년 기준 특정 3일에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의 비율도 영국과 미국이 각각 6.4%, 10.3%인 반면, 우리나라는 73%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거래소 상장규정 개정(기업이 주총 성립을 위해 노력한 경우 의결 정족수를 미달해도 관리종목 미지정) ▷전자투표 인프라 조성 지원 및 전자투표에 대한 소액주주 접근성 제고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추진 중임에도 “기업-주주간 불통(不通)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위원장은 “주총 활성화는 특정 주체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주총에 대한 인식과 문화, 행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주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슈퍼주총데이 관행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8년째 매년 2월 주총을 개최하고 있는 넥센타이어, 5대 그룹 최초로 모든 주총에 전자투표를 활용키로 한 SK그룹를 모범사례로 언급하며 “일자마다 주총 개최가 가능한 상장사의 최대 수를 정하고, 먼저 신고한 법인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대만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