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남경필 경기지사 취임이후 큰 폭으로 추진중인 ‘조직개편’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있다.
남 지사는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해 북부청에 경제 기능을 추가하고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투자실이 조직 개편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에 실 소속 9개과(課) 소속 198명 ‘전원’을 의정부 소재 북부청으로 보내달라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조직개편과 인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투실은 북부 발전을 위해서는 업무와 인력을 전부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당초 기조실은 경제투자실 내 9개 과 가운데 남부지역에 필요한 일자리정책과, 과학기술과, 교류통상과 등 3∼4개 부서만 본청(수원)에 남길 것을 구상했다.
최현덕 경투실장은 “경제투자실의 기능상 남부에 남는 것이 더 효율적인 부분도 있지만, 북부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기 위해 대의를 따르고 직원들이 희생을 감수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투실 내부에서느 “인사와 예산 권한은 주지않고 조직만 옮긴다고 해서 북부가 발전하겠느냐”는 내부 지적도 나오고있다.
경투실 소속 직원 전부의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요구는 조직개편때 마다 등장하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og)’ 즉, 전부 아니면 전무로 해석될 수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경투실을 통째로 북부청으로 옮길 경우 198명이 의정부 북부청사에서 근무해야 하지만 북부청사에는 72명만이 사용할 공간만 있어 실 전체를 옮기기에는 사무공간이 부족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실 전체를 옮기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북부청사의 공간이 협소해 불가능하다” 며 “ (경투실)이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전부를 옮겨 달라는 것은 아무도 가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안전 전담 조직을 도소방본부 산하에 두는 문제도 ‘남 지사의 재난 책임론’에 맞물려 논란이 확산되고있다.
재난관련 조직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교통분야 조직은 본청에 신설하는 교통국에 배치하려는 현재의 조직개편안이 확정될 경우 북부청 소속 4개과(72명)가 수원의 도소방본부와 도본청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된다. 교통국은 남 지사의 교통 분야 핵심 공약인 ‘2분마다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을 담당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소방공무원이 구제역, AI, 화물연대 파업 같은 사회적 재난을 모두 담당해야 한다”며 “재난 발생시 시ㆍ군의 협조가 절대적인데, 일반직 공무원들이 도소방본부장의 지휘를 따를리 없고, 전국 시ㆍ도 부시장, 부지사가 참석하는 정부 주관 회의에 경기도만 소방본부장이 참석해야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예기치 못한 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소방본부가 도지사 직속으로 돼있어 남경필 도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게 도청 내부의 중론이다.
경기도의 조직개편안은 오는 9월 도의회 조례안 심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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