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추세적ㆍ기계적 조정 전망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제약바이오 업종지수가 금리인상과 함께 주저앉으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날보다 4.1% 내린 1만1656.1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동반약세를 보이면서 1.8% 하락한 9128.85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녹십자 등 ‘코스피 빅3’ 종목들이 4~6% 동반 급락했고, 코스닥의 경우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시총10위내 종목이 대부분 하락한 와중에 신라젠만 12%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위험자산인 제약바이오업종에 쏠렸던 투자심리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위축된 영향은 있겠으나, 이와 상관없이 그동안 줄기차게 이어온 급등세에 따라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연기금의 매수기대감에 많이 올랐던 제약바이오섹터가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면서도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던 만큼 금리인상 없이 빠졌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직전이 제약바이오지수 고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섹터를 이끌어가던 종목들이 상승동력을 거의 소진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이 다음달 시작된다는 소식이 결정적 호재였던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6%대 급락세를 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내년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호재가 충분히 인식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향후 제약바이오업종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추세적ㆍ기계적 조정을 예견하면서도 연말까지 큰 폭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엄 연구원은 “한박자 쉬어가는 단계인 만큼 내려가는 구간이라는 표현보다는 ‘슬로(slow)해지는 구간’이 될 것”이라면서 “신라젠의 여전한 급등세는 제약바이오에 대한 감정적 요소가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만 받쳐주면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IT주 역시 타격이 큰 만큼 마땅한 투자처도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진 연구원은 “급격한 하락은 면하겠지만 추세적 하락이 이어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불안했던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이 추가매도를 늘릴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실적 펀더멘탈보다 감정적 요소에 기댔던 종목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