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주5 50층 통과...일대 자극 조합설립전인 장미, 매매가능 전용 82㎡ 한달새 10억→12억 재건축일정ㆍ상가와 갈등 ‘변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정부의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숨죽였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기를 펴는 가운데 강남4구 가운데 송파구의 행진이 돋보인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의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5%에 달했다. 이는 강남구(0.31%)를 비롯해 서초구(0.15%), 강동구(0.15%)를 크게 웃도는 오름폭이다. 송파구는 9월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 소식에 잠실 일대가 들썩이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매매거래량도 지난달 244건에서 이달은 462건으로 크게 뛰었다.
직접적인 호재를 맞은 잠실주공5단지와 떠들썩하게 시공사 선정을 마친 미성크로바 외에도 줄줄이 재건축 요건을 갖춘 대단지들이 많아 부동산 투자자금이 빠르게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단지가 장미아파트다. 1차 2100가구, 2차 1302가구, 3차 120가구 등 총 3522가구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와 송파대로를 마주하고 있는 장미아파트는 잠실주공5단지와 마찬가지로 광역중심지 주변 아파트 단지로 최고 51층 재건축이 가능해 층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전용82㎡가 10억원을 넘어선 뒤 12억원까지 빠르게 매매가격이 뛰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단지가 장미아파트”라며 “속된 표현으로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귀뜸했다. 아직 재건축 추진위 단계라 지난 9월 말부터 적용된 조합원 입주권 매매거래 금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매매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다. 사업 단계가 느린 게 득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영하권 추위에 활짝 핀 장미는 인근 다른 아파트에도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이 잠실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에 삼성동 코엑스와 영동대로 일대,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계획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림픽선수촌아파트나 잠실우성아파트 등 다른 재건축 단지는 물론이고 잠실엘스, 리센츠 등 지은지 10년 정도돼 잠실 일대에선 신축 아파트로 꼽히는 단지들까지 덩달아 값이 뛰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관건은 역시 사업 속도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 규제가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재건축 사업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는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꿀 위험요소다. 여기에 최근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상가 소유주와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미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는 “장미아파트 상가는 대규모인데다 상권도 활성화돼 있어 재건축 과정에서 상가 소유자들과 이해관계를 잘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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