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마지막 물량 3000여벌 서울·부산 본점 등 4곳서 판매 신세계, 스포츠상품 매출 44% ‘↑’ 현대도 패딩상품군 30%대 신장
“저야 뭐 밤새 쪽잠도 자고, 스마트폰 하면서 시간 때웠죠. 어제(29일) 밤 11시에 벌써 300명이 몰려들었어요.”
30일 오전 8시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코끝이 시릴 정도의 강추위도 ‘평창 롱패딩’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하루 전인 29일 오후 5시부터 대기했다는 김모(68) 씨는 “어제 도착했을 때 이미 100여명이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는 이미 500여명이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밤샘 대기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에 돗자리나 담요를 깔고 앉아있었다. 두꺼운 패딩과 모자, 마스크 등으로 온 몸을 무장한 사람들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9일 도착한 300여명은 본점 문화센터 안으로 이동시켜 셔터문을 내리고 안쪽에서 대기하게 했다”며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커피, 차, 초코파이 등 간식도 제공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평창롱패딩(구스롱다운점퍼)은 3만벌 한정 제작됐다. 14만9000원에 판매되는 평창롱패딩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입고될 때마다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롯데백화점은 마지막 물량 3000여벌을 30일 개점과 동시에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에비뉴엘, 부산 본점, 대구점 등 총 4곳에서 분산 판매했다. 1700여벌이 풀리는 잠실점에는 이미 지난 27일 오후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져 30일 오전에는 1000여명을 넘어섰다.
평창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백화점 업계도 덩달아 ‘롱패딩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11월 16~27일 세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8%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웨어(43.4%), 아웃도어(39%), 아동(25.7%) 등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만 평창롱패딩의 경우 별도 매출로 집계한다”며 “한 벌당 14만9000원인 평창롱패딩이 30일 3만장 완판되면 총 4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1월 16~27일 세일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 43.8%, 여성 17.7%, 남성 14.2%, 명품 8.1%, 화장품 6.4%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른 추위로 인해 아우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프리미엄 패딩 페어 행사도 매출을 견인했다”고 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도 8.7%에 달했다. 부문별로는 스포츠 9.2%, 영패션 8.7%, 모피 8.2%, 수입의류 8%, 여성패션 6.8%, 남성패션 6.5%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영하권 날씨가 11월 22일에 찾아왔지만 올해는 11월 15일부터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패딩, 코트, 모피 등 방한용품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아울러 최근 롱패딩 인기에 힘입어 패딩 상품군 매출도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