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 “공사 명목이지만 北 압박용” -‘시진핑 특사’ 방북 냉대에 뿔난 中 -美 최근 단둥 기업 우수수 추가 제재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중국과 북한 사이 주요한 무역 통로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신의주 사이 철교가 열흘 동안 일시 폐쇄된다고 일본 요리우미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명시적인 이유는 보수 공사 때문이지만 대북 무역 압박의 일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은 이날 중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가 이날부터 열흘간 폐쇄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다리 보수공사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1년 북중 무역이 활발할 당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압록강 철교)의 모습. 북한 신의주에서 넘어온 트럭들이 단둥 쪽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 2011년 북중 무역이 활발할 당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압록강 철교)의 모습. 북한 신의주에서 넘어온 트럭들이 단둥 쪽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조중우의교는 길이 940m에 차도와 선로가 나란히 깔려 있는 다리다. 단둥은 북중 무역의 70%를 점하고 있어 이 다리는 북중간 무역의 주요 루트로 평가 받는다.

신문은 농업용 기계, 식량 등 북한을 향하는 화물 대부분이 이 철교를 왕복하는 화물 트럭에 의해 운반된다며 조중우의교의 일시 폐쇄는 사실상 무역제한 조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은 “이 철교는 작년에도 열흘간 일시 폐쇄된 적 있다”면서도 “이번 일시 폐쇄 조치는 중국이 ‘더한 무역제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지난 17~2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한에 파견했지만 쑹 특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는 냉대를 받았다며, 중국 측이 이런 상황에서 대북 압박을 더 강경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쑹 특사가 귀국한 직후인 지난 21일엔 수요 부족을 이유로 베이징(北京)과 평양을 오가는 중국 내 유일한 노선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노선은 주 3차례 운항하는 북한 고려항공편만 남게 됐다.

신문은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는 것을 미국에 어필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화물을 적재한 중국 트럭이 조중우의교를 거쳐 북한을 향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단둥을 거치는 지하 파이프라인을 통한 대북 원유 공급도 중단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을 9년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한편, 이튿날인 21일에는 북한의 선박ㆍ무역회사들과 함께 단둥의 4개 무역회사와 단둥둥위안실업을 운영하는 기업인 쑨쓰둥(孫嗣東)을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