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AH-64E) 헬기, 1발당 1억5000만원 헬파이어 미사일 첫 실사격 -미 항모전단 3개 참가 한ㆍ미 연합훈련 내일까지 실시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지난 11일부터 동해상에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하는 한ㆍ미연합훈련이 전개된 가운데 육군은 13일 공격헬기 아파치(AH-64E)의 헬파이어 미사일 첫 실사격을 실시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이날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서 아파치의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Hellfire Missile)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지옥 불을 발사한다’는 명칭답게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관통력이 1400mm 이상인 이 미사일은 미군이 이라크, 아프간 전쟁 등에서 이미 능력을 검증했다. 미사일 한 발당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며 이날 훈련에서는 총 8발을 발사한다.

육군은 지난해 5월 헬파이어 미사일을 도입해 기존 코브라(AH-1S) 헬기의 토우(TOW) 미사일 보다 원거리에서 다양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 또 다양한 발사방식을 활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적 전차에 대한 파괴력을 높였다. 토우 미사일은 발사 후 유선으로 표적지까지 유도해야 하며 최대사거리도 약 3.8km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헬파이어 미사일은 무선 레이저로 유도하며 최대사거리도 8km에 달한다.

지난 12일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 3개 항모전단이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지난 12일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 3개 항모전단이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태평양함대사령부]

대형 공격헬기인 아파치는 유사시 ‘북한군 전차 킬러’ 임무를 수행할 우리 군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원거리에서도 전차를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헬파이어 공대지유도탄을 16발 장착한다. 현재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로 적 전차 570여대를 파괴할 수 있는 셈이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후 라켓 및 건 사격은 다수 실시해 실전 적응능력을 완비한데 이어, 헬파이어 미사일 첫 실사격을 통해 항공전투력을 한 단계 높였다.

이번 훈련은 각 대대에서 사격기 4대와 지휘기 1대, 예비기 1대를 1개 제대로 구성해, 2개 제대 총 12대의 아파치가 사격에 참여했다. 아파치 제대는 약 60km 해상비행 후 지휘기와 예비기를 제외한 8대의 아파치가 표적이 설치된 소직도 전방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8기를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3.5~8km의 다양한 사거리와 사격방식, 미사일 모드 등을 제자리사격, 전진사격 방식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조종사들의 사격경험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 도입과 동시에 지난해 9월과 12월에 아파치 대대를 각각 창설해 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교육을 완료했다. 오는 2018년 초까지 임무수행평가를 통해 전력화를 완성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한ㆍ미 연합훈련에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지난 12일 동해상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함 2척과 호위함 4척 등이 참가했다. 지난 11일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니미츠함(CVN-68),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등 3개 전단은 일본 작전구역에서 미ㆍ일 연합훈련 후 KTO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미 태평양7함대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지역 안정과 상호 운용성 증대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일회성 훈련 이상의 의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의 이어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ㆍ미 정상이 확장억제력 강화를 합의한 이후 후속조치라는 분석이다. 7함대 소속인 레이건함을 중심으로 3함대 소속 항모들이 한반도 인근에 순환배치될 경우 사실상 ‘상시배치’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