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명박 전 대통령)로 시작된 ‘보수재결집’ 움직임에 ‘중도통합론’으로 외연 확장을 모색하던 국민의당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더 나아가 통합까지 모색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중도대통합 드라이브는 MB가 지핀 ‘정치보복’ 프레임에 따른 ‘보수 vs 진보’ 간 날선 대치로 급제동이 걸렸다. 호남의 지지층의 이탈이 계속되며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외연확장을 꾀했지만, 결국 호남의 지지율도 외연확장도 둘 다 얻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야하는 상황에서 MB로인해 바른정당과의 차이점만 부각되는 상황이 됐다”며 “MB 때문에 상황이 불편해 지고 있다”고 했다. MB를 바라보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간 대척점이 부각되면서 양당의 연대논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바른정당은 MB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MB와 뜻을 같이한 반면, 국민의당은 MB에 대해서 만큼 민주당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13일 선출된 유승민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중도보수대통합을 선언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한국당과 연대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히 보수결집에 대항해 진보가 결집하고 정국이 다시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다면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의 실험은 계속되기 힘든 상황이 된다. MB가 보수대통합을 주문한뒤 바른정당 의원 9명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고, 친MB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의 늘푸른한국당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예고하는 등 실제로 보수세력들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를 결집하고 있다. 보수세력이 몸집을 불릴 경우 국민의당내에서 동교동계 등 친 민주당 성향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에 대항해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럴 경우 국민의당의 내건 중도의 기치가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 기반인 호남도 지지를 거두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6∼10일 성인 253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를 보면 정당별 지지율에서 호남에서 지지율은 7.4%를 기록했다. 10.8%→9.6%→7.4%로 호남 지지율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자유한국당 10.6%에도 뒤쳐지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에 뿌리를 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꾀하고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는 일이 잦아지면서,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호남에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도 진보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며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드라이브로 이들의 지지도 잃고 있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