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NS스타’ 인지도·매출에 영향력 커 유통계, 광군제 겨냥 ‘왕홍 마케팅’ 부활
올해 초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배치로 한ㆍ중 관계가 얼어붙자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왕홍(網紅)’ 마케팅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사드 갈등이 봉합되면서 중국인 관광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자 잠시 주춤했던 왕홍 마케팅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
왕홍이란 중국에서 ‘온라인 유명 인사’를 뜻하는 왕뤄홍런(網絡紅人) 줄임말이다. 웨이보, 텐센트 등 중국 SNS에서 최소 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홍은 막강한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자랑한다. 대표적 왕홍인 파피장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1500만명으로 한류스타 김수현 팔로워 수(1100만명)보다 많다.
유통업계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데이 광군제(光棍節ㆍ11월 11일)를 앞두고 왕홍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 먼저 훈풍이 감지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국내 화장품 기업 9곳이 참여하는 ‘왕홍 화장품 생방송 온라인 판촉전’이 개최됐다. 판촉 기간 중에는 총 254만명이 방송을 시청했다. 왕홍 개인 생방송을 통해 2670건의 주문이 들어와 26만5000위안(4500만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신라면세점도 왕홍을 활용한 SNS 홍보를 강화하고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다보니 자연스레 왕홍 마케팅도 자취를 감춘 것”이라며 “광군제를 기점으로 왕홍 마케팅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기 왕홍 한 명을 초청하는 데 7000~8000만원의 비용을 감수해야한다. 이러다보니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때만 왕홍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 유통업계는 너도나도 왕홍 모시기에 분주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패션 뷰티 왕홍을 강남점으로 초청하는 ‘왕홍 신세계 강남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전에도 왕홍을 초청해 백화점 본점과 조선호텔 등 명동 위주의 팸투어를 다수 진행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1월 왕홍 3명을 초청해 설화수ㆍ숨ㆍ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선보였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11월 한중 개인방송전문 왕홍 오디션 ‘오마이스타 시즌1’을 후원하며 한국에서 진행되는 본선 미션과 우승 상금을 지원했다.
한편 중국 왕홍 산업은 규모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왕홍의 상품에 대한 평가 또는 추천이 브랜드 인지도 확대나 매출 증대로 직결되다보니 ‘왕홍경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이관(易觀ㆍAnalysys)에 따르면 2015년 251억 위안(약 4조2600억원)이었던 왕홍 경제는 지난해 528억 위안(8조97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1016억 위안으로 2배 이상 커져 59.4%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박로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