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게이터→한국의 힘’ 펀드명 바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사 펀드 가운데 다수를 ‘네비게이터’에서 ‘한국의 힘’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국의 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간 부진에서 탈피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10여년간 자사의 대표 브랜드였던 ‘네비게이터’에 칼을 댔다. 지난 8일 한투운용은 기존 네비게이터 간판을 달고 있던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네비게이터증권1(주식)’과 ‘골드플랜 네비게이터연금(주식)’을 남겨두고 나머지 네비게이터 펀드 모두를 ‘한국의 힘’으로 펀드명을 변경했다. 적용 대상펀드는 ‘네비게이터증권2(주식)’와 ‘네비게이터증권1(채권혼합)’, ‘네비게이터아이사랑(주식)’ 등이다. 주로 채권형과 연금형이 변경 대상에 포함됐다.

한투운용이 펀드 재정비에 나선 배경은 위기감이 깔려 있다. 대표 펀드였던 ‘네비게이터증권1(주식)’도 내우외환의 아픔을 겪었다. 2012년 한때 순자산 2조원까지 커졌던 이 펀드는 현재 5400억원 규모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조 펀드’ 자리를 유지했지만 올 들어 반토막이 났다. 수익률 또한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6%대에 불과했다. 9월 이후 부진을 만회해 16%까지 수익률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코스피 상승률(26%)에 크게 못미친다.

펀드 신뢰도도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해오던 박현준 매니저가 올해 5월 한투운용을 떠났다. 이후 민상균 매니저가 책임운용역을 맡았으나 올 9월에 이상민 매니저로 또 교체됐다.

한투운용은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그간 네비게이터 쪽에 자산이 편중됐었다”며 “이번에 책임운용역 교체를 계기로 팀 간 자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네비게이터 펀드 일부를 한국의힘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변화로 ‘한국의 힘’ 브랜드에 힘이 실리게 됐다. 기존에 한국의 힘 이름을 달고 있던 펀드는 ‘한국의 힘증권1(주식)’ 하나뿐이었지만 이번에 펀드명을 바꾼 약 17개 펀드가 한국의힘 펀드리스트에 새롭게 추가됐다. 펀드 규모도 크게 불어나게 됐다. 이번에 간판을 새로이 다는 17여개 펀드의 순자산은 총 3000억여원으로 1900억원 규모의 ‘한국의 힘증권1(주식)’와 함께 ‘한국의 힘’ 브랜드를 지탱하게 됐다.

펀드 운용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브랜드 모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지만 지향하는 투자방향이 다르다”며 “이번에 새로이 이름을 달게 된 펀드들은 브랜드 컨셉에 맞게 포트폴리오 수정 등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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