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의원 몇 명 받겠다고 하는 일 아니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당에서 쫓겨났다. ‘정치적 책임을 모두 지겠다’며 보수진영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탄핵당한 대통령을 구속까지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정치재판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도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정리한다”고 했다. 이어 “현실은 냉혹하고 가혹하다”고 덧붙였다.

출당 처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당원과 저는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60여 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 국민께서 보수우파 세력들에게 정권을 맡겨준 것은 다소 부족하기는 하여도 국정능력과 책임정치 때문이다”며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한다”고 했다.

보수가 위기에 몰린 지금 박 전 대통령과 이별하지 않으면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는 정치지형도 탈당 처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홍 대표는 “이들(진보진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고자 무리하게 구속기간까지 연장했다”며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박근혜 당’으로 계속 낙인 찍어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을 모두 궤멸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국당이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려면 ‘박근혜 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도움은 당적과 상관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된 이래 20여 년 동안 국회의원,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2004년 대선자금 파동 때는 침몰하는 당을 구하기도 했다”며 “오늘로써 박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적 문제는 바른정당 통합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거래가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일었다.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바른정당 의원을 들여오고자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버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보수가 괴멸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며 “의원 몇 분 받자고 하는 일은 아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