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퍼 부족 지속, 공정 난이도 상승 생산 급격증가 제한적 - 당분간 공급 부족 상황 지속 - 4분기 고용량 낸드 채용한 스마트폰 출시 증가 낸드 판매량 증가 가능성 커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최근 반도체 업계의 화두는 ‘언제까지냐’다.
치솟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 사이클이 멈추는 변곡점의 도래 시기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화두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두 축인 반도체 수출은 올해 한국 전체 수출 비중 가운데 16%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다.
슈퍼사이클 전망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미래 전망의 단초를 제공한다. ▶디램,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안 늘어=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디램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서버 디램의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비해 공급 증가는 원활치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사장은 “디램의 경우 공정전환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생산성 증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원재료가 되는 웨이퍼 공급 확충도 쉽지 않다. 그는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웨이퍼 생산력 증대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클린룸 공간이 부족해 웨이퍼 생산 확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클린룸은 웨이퍼 공정에 필요한 공간으로, 먼지하나 없는 공기와 적정 온도 습도 등을 갖춰야 한다. 이 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공급 증가는 어렵고, 수요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것은 확실하다. 내년 하반기에 수요는 계속 있지만, 공급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밝힌 ‘공급 변화’의 시작은 중국 변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200조원 규모의 국가 자금을 투하해 2018년부터 푸젠, 칭화, 퍼헤이 등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도록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우시에 디램 라인을 완공해 2018년 4분기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낙관 vs 비관…근거는?= 반도체 시장은 예측이 어렵다. 작년말부터 이어진 폭발적인 디램 수요 증가는 ‘슈퍼 사이클’의 서막이었음에도, 이를 예측한 이는 적었다.
다만 현재의 반도체 낙관론은 반도체 기술 장벽이 높아 공급의 급격한 증가가 쉽지 않은 상태고, 수요 폭발은 보다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다.
통상 중국의 반도체 기술력과 한국의 기술력 격차는 대략 5년 안팎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더라도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용량 저전력 제품을 당장 내년부터 양산키는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수요는 견조한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은 낙관 전망의 배경이다. 비관 전망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요를 줄일 것’이란 분석에서 시작한다. 증권사 CLSA 샌지브 라나 IT 애널리스트는 “PC와 모바일 메모리 고객들이 추가 가격 상승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마트폰부문(MC)부문에서 3분기 37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 이유를 ‘부품가 상승(반도체 등)’으로 꼽기도 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PC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눈에 띄는 것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시장조사업체들이 올해초 내놨던 반도체시장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는 이달 초 올해 반도체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달러로 수정했다. 이는 연초 예상치(7.7% 증가)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IC인사이츠 역시 최근 올해 반도체시장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수정했다. 이 회사의 올해 초 전망치는 ‘5% 성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