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 방문 놓고 ‘전략적 모호성’ -국내외 여론 반응 살피는 듯 -美 소식통 “트럼프, 스포트라이트 좋아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시찰여부에 대해 여전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등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DMZ 시찰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며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you’ll be surprised)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쇼’를 즐긴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곧 강력한 북핵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며 “깜짝 놀라게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트위터나 외교안보라인과의 메시지 불일치를 통해 혼란을 유도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일정이 북한을 포함한 외부에 알리지 않고 ‘깜짝쇼’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DMZ가 가지고 있는 함의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캠프 험프리스가 한미동맹과 한국의 한미 방위공여를 상징한다면, DMZ는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의지를 상징한다. 앞서 지난 4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 되는 날 남북대치의 상징인 DMZ를 방문했다. 특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이 발생됐던 곳으로, 미군이 북한에 강력한 전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해 B-52 폭격기와 F-4 전투기를 동원한 사상 최대 나무제거 작전인 ‘폴 버냔 작전’(Operation Paul Bunyan)을 펼친 곳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저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주한미군이 평택기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DMZ에 안가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 갈지는 백악관이 최종발표해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미국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발표에도 모호성을 견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며 “혼란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우리(미국)는 험프리스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손님”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은 (안전 문제로)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안전이 우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며 “시간적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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