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시행 ’초읽기‘ 가점제 등 당첨요건 강화에도 수요자ㆍ건설사 “서두르자” 분양가 통제로 차익 기대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27일 개장한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 올해 강남권 최대 재건축 조합 사업 물량답게 사흘간 총 4만2000명이 방문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2346만원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2338만원)이 현재 1억원 정도 웃돈(프리미엄)에 거래되다보니 입주 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같은 기간 중랑구 면목동의 재건축 단지인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에는 3만2000명이, 은평구 응암2구역을 재개발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에는 2만명이 들렀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문을 연 뉴스테이 ‘문래 롯데캐슬’은 장기계약자의 월 임대료 면제 혜택에 1만2000명이 방문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엔 약 26만명에 달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방문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금융권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좁은 문’ 앞세 줄을 서는 모습이다. 서울 뿐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광풍(狂風)은 이어졌다.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에 공급되는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에는 약 3만1000명이, 강원도 속초 조양동 ‘휴먼빌’에는 1만5000명이 찾았다. 광주광역시 동구의 첫 도시정비사업인 ‘광주 그랜드센트럴’에는 2만5000명이 다녀갔다.
강화된 청약제도에 당첨 확률은 낮아졌지만, ‘대출 막차’라는 인식이 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앞서 정부는 전용 85㎡ 이하 100% 주택 가점제, 청약통장 가입 2년(납입횟수 24회 이상) 1순위 자격 부여 등 실수요자 위주로 제도를 손질했다. 10ㆍ24 대책으로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이 도입되면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 DTI는 추가 대출 때 기존 대출의 이자 상환액만 반영되지만, 새 DTI는 기존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까지 반영돼 대출 한도는 자연스레 줄 것”이라며 “내년 가계부채 대책의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와 수요자가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ㆍ비율 하향 조정의 영향도 크다. 수도권과 광역시의 보증한도가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 보증한도를 넘는 금액을 개인 신용으로 조달해야 한다. 8ㆍ2 대책으로 90%로 축소된 보증비율은 80%로 더 낮아진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는 ‘빚내서 집 사지 말라’는 정부의 기조에 대출이 어려워지기 전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설 전망”이라며 “건설사들도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중도금 대출 축소를 피하고자 분양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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