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대신 목숨을 잃은 8살 초등학생을 ‘의인’으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를 놓고 중국 대륙이 시끄럽다.

어른도 하기 힘든 일을 실천하고 생명을 잃은 어린이의 명예와 그 모범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상황 판단이 미흡하고 신체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들을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4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다저우(達州)시다주(大竹)현의 초등학생 리(李) 모양은 지난 4월 마을 개천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구했지만 자신은 끝내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리 양의 행동을 장하게 여긴 해당 지방 정부는 상급기관인 현(縣)정부에 리 양을 ‘의인 보호·장려 조례’에 따라 의인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지만, 현 정부는 리 양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리 양의 아버지는 “보상금 따위의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의인 지정을 바라는 게 아니다. 의로운 일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딸의 명예를 위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히 대립했다.

그러자 리 양의 의인 지정을 거부했던 현 정부는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에 애초 결정을 뒤집고 리 양에 대한 의인 지정 심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여론에 밀려 미성년자 보호 원칙을 스스로 훼손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런민대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는 “중국에서는 2006년 미성년자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미성년자에게 자신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의로운 행위를 장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지 정부의 애초 결정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저우 교수는 또 “미성년자가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남을 돕는 행위는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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