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으로 에이즈 환자 증가 추세 -에이즈 치료제 시장 상반기 320억원으로 성장 -당뇨,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처럼 관리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얼마 전 조건만남을 했던 여중생이 에이즈에 감염되면서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중생에게 에이즈를 옮긴 감염원을 추적하는데 실패하면서 에이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번 에이즈 여중생 사건 이후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는 에이즈 관련 정보를 얻거나 온라인 상담을 요청하는 방문자 수가 늘면서 한 때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에이즈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는 1062명으로 조사됐다. 2000년 219명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20대 남성군 환자 증가가 특징이다. 10대 남성은 2006년 12명에서 지난 해 33명으로 늘었고 20대 남성 환자도 같은 기간 149명에서 35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성개방 연령이 낮아진 점과 함께 무분별한 성생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은 32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해 같은 기단 213억원에 비해 70% 이상 성장했다.

국내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GSK’가 양분하고 있다.

단일 품목 중에는 길리어드의 단일정복합제 ‘스트리빌드’가 상반기 1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길리어드는 이전 치료제인 ‘트루바다’가 51억원, 올 해 초 출시된 ‘젠보야’가 23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총17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K는 지난 1987년 세계 최초로 HIV 치료제 ‘지도부딘’을 개발한 뒤 지속적으로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열중했다. 국내 시장에선 단일 제품 중 스트리빌드에 이어 2위인 ‘트리멕’이 79억원, ‘티비케이’가 5억원을 기록하며 총 84억원의 상반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밖에 HIV 치료제로는 MSD의 ‘이센트레스’가 43억원, 얀센의 ‘프레즈코빅스’가 9억원, BMS의 ‘에보타즈’가 8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HIV에 감염되면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에이즈도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영역으로 넘어왔고 치료제는 계속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어 특히 젊은 환자의 증가는 치료제 소비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에이즈 치료제 효능이 좋아지면서 에이즈가 ‘죽음의 병’에서 ‘관리의 병’으로 넘어왔고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하는 특징 때문에 당뇨병 치료제처럼 시장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에이즈 치료제 시장에서는 국내 제품을 만날 수 없는데 국내 제약사들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