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유사시 대통령 군사옵션 준비돼야”
-러 하원의원 “北 당 창건기념일 ICBM 발사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ㆍ문재연 기자]북한이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인 10일 뚜렷한 도발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ㆍ핵 병진노선을 재천명한데다, 미 본토를 겨냥한 핵무기 탑재 운반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노린 북한의 추가 도발은 시기 선택만 남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지난 6일에 이어 9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맞춰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개량된 ICBM을 쏘아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방북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시험발사할 미사일의 유형과 사거리에 관해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특수전 부대를 활용한 침투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합참 등에 따르면 북한군 특수전 부대가 지난달 중순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한미연합사령부를 기습 침투해 장악하는 훈련을 수일 동안 반복 실시한 사실이 첫 포착됐다.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연합사 침투훈련은 11군단과 전방군단의 경보병사단과 여단, 저격여단, 해군과 항공군, 반항공(방공)군 소속 저격여단 등으로 구성된 특수전 요원들이 수개 팀으로 나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특수전 요원들이 패러글라이딩으로 특히 야간에 남쪽으로 기습 침투하면 우리 군 레이더망으로 잡아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소식통은 “패러글라이더는 소리 없이 저공으로 날기 때문에 무인기와 같은 기습침투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 “북한군 특수전 부대가 한정된 물자로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군사옵션 카드를 반복해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고삐를 한층 옥죄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북한ㆍ북핵문제 해법과 관련, 현재 경제제재 등 외교적 해법에 진력하고 있다면서도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여러분도 나도 말할 수 없다”며 대북 군사대응 태세를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군은 한 가지를 할 수 있다”며 “필요할 때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군사옵션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음을 보장하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군 수뇌부와 북한문제를 논의한 직후 대북대화ㆍ협상 무용론을 언급하며 “단 한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데 이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대북 군사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전단을 이달 중순 동해상으로 출동시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 핵항모전단까지 한반도 인근 해역을 포함하는 서태평양의 7함대 작전구역에 배치하면서 대북 군사압박도 가속화하고 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결국 수위는 조절하겠지만 당분간 10월 위기설이나 이후에라도 도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서기라도 한다면 향후 한반도 정세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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