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국 투자 승인이 예정 시점 보다 한달 가량 지체되면서 LG디스플레이를 비롯 함께 중국 진출을 기대하던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 정부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정부 절차가 강화되는 분위기여서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LG디스플레이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을 신청한 OLED 중국 투자 심의가 두달이 지난 지난달말에서야 시작됐다. 기술유출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심의 조직인 ‘전문가 소위원회’가 신설되면서다. 그동안 기술 유출 심사는 산업부 산하 전기ㆍ전자전문위원회의 승인 신청 후 45일 안에 심사 결과가 통보돼 왔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를 심사 중인 소위원회는 이달 중순 두 번재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회의 날짜를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는 두 번째 소위원회에서 투자 승인을 사실상 확정받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5조원을 투자해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공장을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두번째 회의에서 결론이 나올지는 알수 없지만 더 이상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지 않도록 승인 심사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중국 투자 승인이 지연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경영 계획 차질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자칫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이 무산될 경우 국내 중소 협력업체들이 최소 4조원 이상의 수익 기회를 상실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의 70% 이상을 국내 중소기업들이 공급하고있는 데다 중국 광저우 공장이 완공된 이후에는 매년 1조원 안팎의 시설 유지관리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협력업체들의 경영난 등을 고려해 투자 심사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휴대폰ㆍ가전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LGD디스플레이가 신청한 핵심기술 수출 승인과 관련, “빠른 시간 내에 하지만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